2008년 07월 23일
그분의 질주
위튼과 말다세나는 17살 차이가 난다. 지금의 말다세나는 91년의 위튼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미 보여준 것일까? 위튼의 전성기는 90년대 초중반을 넘어 2000년대가 되어서까지 이어졌는데, 68년 9월생으로 아직 만40세가 되지 않은 말다세나의 40대는 어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것인가?
아카이브에서 말다세나의 이름을 넣고 검색하면 지난 1년간의 논문이 7편이 나온다. 페이지수로 보면 33, 49, 27, 73, 41, 48, 48. 물론 분량이 문제가 아니고, 논문들에서 보여주는 "시대를 앞서는 아이디어, 기술적 탁월함, 현란한 수학 없이 새로운 결과를 설명하는 천재성"등이 놀랍다.
어제 아침에 버코비츠와 말다세나가 내놓은 논문은, 그동안 대부분의 끈이론 학자에게도 "아무래도 못알아들을 것만 같은 먼 나라 이야기"였던 버코비츠의 도구상자가 드디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알아먹을 수 있는" 설명들을 제공하기 시작한 느낌을 받게 한다.
상당부분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이 같은 날 나왔는데, 주석에 의하면 "바이저트, 리치, 체이틀린, 볼프" 팀이 먼저 일을 했지만 버코비츠와 말다세나가 논문을 끝낼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려 주었다고 한다. 이 팀은 바이저트를 제외하면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멤버. 요즘 ABJM의 붐을 보면 체이틀린이 왜 조용할까가 의문이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내가 끈이론 학계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자들은 대체로 세가지 타입 중 하나이다. 첫번째, 여자에게 들이대기 좋아하는 느끼한 작업남 타입 (남녀 불문하고 일단 인간관계 원만). 둘째, 카톨릭 수사같은, 금욕적인 분위기의 노력파 학자타입 (겸손). 셋째, 자신의 세계에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 타입 (성격 더럽게 생겼다). 그런데 이 분류는 대체로 연구원 시절에만 적용되며 교수가 되면 모두 한가지 새로운 인간형으로 수렴하는 것 같다.
리카르도 리치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재 임페리얼 대학의 포스닥인데, 지난 겨울 방문중에 만났다. 셋째 타입으로, 지금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있는 로렌조 코르날바와 비슷한 인상이다. 스파이어스에 의하면 지금까지 논문이 14편이지만 50+도 하나 없었는데 드디어 큰 일을 하나 해낸 것인지.
버코비츠+말다세나 논문의 주제는 간단하게 "Fermionic T-duality"라는 말로 요약된다. 끈이론의 T-대칭성은 아주 잘 알려져있는데 10차원 배경중 한 방향을 원으로 만들었을 때 아주 큰 원과 아주 작은 원에서 끈이론의 물리학이 사실은 동일하다는 것으로 표현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낮은 에너지에서의 초중력 이론을 고려했을 때 한 이론의 정확한 해가 주어졌다면 그 아이소메트리 방향을 하나 택하여 T-대응을 고려하면 다른 이론에서의 또 하나의 정확한 해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메트릭 텐서는 NS필드와 교환되며 RR필드는 IIA와 IIB사이에서 대응성을 취한 방향만큼의 다리가 하나씩 더 생기거나 줄어들거나 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배경이 주어진다.
이 성질을 보통은 초끈이론에서 많이 고려하지만 당연히 원래는 모든 등각장론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다. 예를 들어서 비선형 시그마 모델을 생각할 때 그것이 가지는 불변성이 있다면 당연히 T-대응성을 취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얻는 새로운 비선형 시그마 모델의 메트릭이 바로 T-대응되는 메트릭이다.
좀더 기술적으로는 worldsheet에서 게이지 장과 auxiliary를 하나 새로 도입하는데, 어떤 쪽을 먼저 적분해버리는가에 따라 원래 이론을 얻기도 하고 T-dual 이론을 얻기도 한다. 이 테크닉은 1988년에 나온 Buscher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포인트는 같은 테크닉을 페르미온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물론, 페르미온이지만 worldsheet에서는 보존처럼 2차의 미분이 걸리는 그린-슈워츠 정식화를 써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대칭이 있는 배경에 대해서 페르미온 T-대응성을 취하면 항상 새로운 초대칭 배경을 얻는다. NS장은 불변이며, 딜라톤과 RR장들의 값이 바뀐다. 두 이론은 고전적으로 동일하지만, 양자역학적 수준에서는 다르다.
두가지의 중요한 예를 들어서 페르미온 T-대칭성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로 하이브리드 포말리즘에서의 4차원 N=1 끈이론이다. 물론 이것은 버코비츠에게는 회심의 아이디어. 여기에서의 페르미온 T-대칭성에 의하면 graviphoton장이 상수인 경우와 모든 장이 0인 민코브스키 배경이 연결된다. 이것이 비가환공간에서의 장론에 대한 사이버그-위튼의 연구라든지, 혹은 좀 더 최근의 다이그라프-바파의 N=1 게이지 장론의 정확한 유효 초포텐셜 계산이라든지 신기하게만 보였던 대응성을 깨끗하게 설명해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번째의 예는 버코비츠의 테크닉을 통해서 양자화해주기를 기다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 AdS5*S5이다. 놀랍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T-대응되는 배경은 자기자신이다. 그런데 사실은 원래 AdS에 대응되는 장론에서의 기본적인 산란진폭이 대응이론에서는 일종의 윌슨 고리가 된다. 즉, 4차원 게이지 장론의 섭동-비섭동 대응성을 고전적인 끈이론만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이 논문의 가장 놀라운 함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RR배경에 대해서 같은 테크닉을 써서 대응 게이지 장론에 대한 새로운 직관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카이브에서 말다세나의 이름을 넣고 검색하면 지난 1년간의 논문이 7편이 나온다. 페이지수로 보면 33, 49, 27, 73, 41, 48, 48. 물론 분량이 문제가 아니고, 논문들에서 보여주는 "시대를 앞서는 아이디어, 기술적 탁월함, 현란한 수학 없이 새로운 결과를 설명하는 천재성"등이 놀랍다.
어제 아침에 버코비츠와 말다세나가 내놓은 논문은, 그동안 대부분의 끈이론 학자에게도 "아무래도 못알아들을 것만 같은 먼 나라 이야기"였던 버코비츠의 도구상자가 드디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알아먹을 수 있는" 설명들을 제공하기 시작한 느낌을 받게 한다.
상당부분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이 같은 날 나왔는데, 주석에 의하면 "바이저트, 리치, 체이틀린, 볼프" 팀이 먼저 일을 했지만 버코비츠와 말다세나가 논문을 끝낼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려 주었다고 한다. 이 팀은 바이저트를 제외하면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멤버. 요즘 ABJM의 붐을 보면 체이틀린이 왜 조용할까가 의문이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내가 끈이론 학계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자들은 대체로 세가지 타입 중 하나이다. 첫번째, 여자에게 들이대기 좋아하는 느끼한 작업남 타입 (남녀 불문하고 일단 인간관계 원만). 둘째, 카톨릭 수사같은, 금욕적인 분위기의 노력파 학자타입 (겸손). 셋째, 자신의 세계에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 타입 (성격 더럽게 생겼다). 그런데 이 분류는 대체로 연구원 시절에만 적용되며 교수가 되면 모두 한가지 새로운 인간형으로 수렴하는 것 같다.
리카르도 리치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재 임페리얼 대학의 포스닥인데, 지난 겨울 방문중에 만났다. 셋째 타입으로, 지금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있는 로렌조 코르날바와 비슷한 인상이다. 스파이어스에 의하면 지금까지 논문이 14편이지만 50+도 하나 없었는데 드디어 큰 일을 하나 해낸 것인지.
버코비츠+말다세나 논문의 주제는 간단하게 "Fermionic T-duality"라는 말로 요약된다. 끈이론의 T-대칭성은 아주 잘 알려져있는데 10차원 배경중 한 방향을 원으로 만들었을 때 아주 큰 원과 아주 작은 원에서 끈이론의 물리학이 사실은 동일하다는 것으로 표현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낮은 에너지에서의 초중력 이론을 고려했을 때 한 이론의 정확한 해가 주어졌다면 그 아이소메트리 방향을 하나 택하여 T-대응을 고려하면 다른 이론에서의 또 하나의 정확한 해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메트릭 텐서는 NS필드와 교환되며 RR필드는 IIA와 IIB사이에서 대응성을 취한 방향만큼의 다리가 하나씩 더 생기거나 줄어들거나 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배경이 주어진다.
이 성질을 보통은 초끈이론에서 많이 고려하지만 당연히 원래는 모든 등각장론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다. 예를 들어서 비선형 시그마 모델을 생각할 때 그것이 가지는 불변성이 있다면 당연히 T-대응성을 취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얻는 새로운 비선형 시그마 모델의 메트릭이 바로 T-대응되는 메트릭이다.
좀더 기술적으로는 worldsheet에서 게이지 장과 auxiliary를 하나 새로 도입하는데, 어떤 쪽을 먼저 적분해버리는가에 따라 원래 이론을 얻기도 하고 T-dual 이론을 얻기도 한다. 이 테크닉은 1988년에 나온 Buscher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포인트는 같은 테크닉을 페르미온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물론, 페르미온이지만 worldsheet에서는 보존처럼 2차의 미분이 걸리는 그린-슈워츠 정식화를 써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대칭이 있는 배경에 대해서 페르미온 T-대응성을 취하면 항상 새로운 초대칭 배경을 얻는다. NS장은 불변이며, 딜라톤과 RR장들의 값이 바뀐다. 두 이론은 고전적으로 동일하지만, 양자역학적 수준에서는 다르다.
두가지의 중요한 예를 들어서 페르미온 T-대칭성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로 하이브리드 포말리즘에서의 4차원 N=1 끈이론이다. 물론 이것은 버코비츠에게는 회심의 아이디어. 여기에서의 페르미온 T-대칭성에 의하면 graviphoton장이 상수인 경우와 모든 장이 0인 민코브스키 배경이 연결된다. 이것이 비가환공간에서의 장론에 대한 사이버그-위튼의 연구라든지, 혹은 좀 더 최근의 다이그라프-바파의 N=1 게이지 장론의 정확한 유효 초포텐셜 계산이라든지 신기하게만 보였던 대응성을 깨끗하게 설명해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번째의 예는 버코비츠의 테크닉을 통해서 양자화해주기를 기다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 AdS5*S5이다. 놀랍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T-대응되는 배경은 자기자신이다. 그런데 사실은 원래 AdS에 대응되는 장론에서의 기본적인 산란진폭이 대응이론에서는 일종의 윌슨 고리가 된다. 즉, 4차원 게이지 장론의 섭동-비섭동 대응성을 고전적인 끈이론만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이 논문의 가장 놀라운 함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RR배경에 대해서 같은 테크닉을 써서 대응 게이지 장론에 대한 새로운 직관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by | 2008/07/23 21:01 | Hauptvermutung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