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3일
SAM2009 - Short Talks
등록할 때 짧은 발표를 하기 원하면 초록을 보내라고 했었는데, 시간은 목요일 두 시간으로 잡혀 있었지만 도착해서 받은 일정에도 누가 발표하는지 나와있지 않았다.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귀찮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것들이, 규모도 크지 않은데 다른 참석자들을 자세히 알기 어렵게 만드는 점 들이었다.
발표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 세미나 발표자는 다음 네 명.
Chaudhuri, Shyamoli
Shcherbakov, Andriy
Cerchiai, Bianca Letizia
Aschieri, Paolo
네 명 모두 이름이 철자를 기억하기가 영/미, 그리고 독일 이름 정도까지나 익숙한 내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롭게 되어 있다. 물론, 정확한 발음도 만만치 않다.
첫 발표자는, 바로 그 초두리 여사였다. 첫날 인사를 했는데, 오십대로 보이는 선한 인상의 인도계 여성 물리학자가 이리저리 한국 분들을 아는 체를 하길래 누군가 했는데, 바로 그 초두리 여사라니! 90년대 중반까지 상당히 좋은 연구들을 했고 – 특히 폴친스키와 같이 했던 일들이 유명하다 – 정년까지 받았는데 이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 교수직도 그만두고, 옛 동료들과 몇 번 “무리한” 메일을 주고받고 나서 관계도 깨지는 등,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야기하기 어려운, 난감한 사례가 되어 있다. 지난 번에 들었던 바로는, 아카이브에 논문을 올리는 것도 이제는 막혀 있다던가. 지난 주에 로마에서 열린 Strings 2009 학회도 참가는 했는데, 등록 정보를 보면 소속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방문자”로 되어 있지만, 현재 IAS의 홈피에 가 보면 물론 방문자 리스트에는 올라와 있지 않다.
발표 파일은, 화이트 맥북이 안쓰럽게도, 글자로만 꽉 차서 가독성이 그야말로 최하였다. 내용은 Supertube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말은 또박또박, 액센트도 별로 없이, 제스처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좋았지만, “어떤 문제가 현재 흥미로운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연구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M 이론에 왜 우주상수가 없는지 많은 이들이 노력했지만 답이 나와있지 않은 중요한 문제…” 운운하는 데서는 탄식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체르키아이”는 등록 데스크에서 새치기를 해서 첫인상이 아주 나빴던 이탈리아 아가씨인데 (물론 오늘까지 논문으로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발표를 들어 보니 실질적으로 수학자라고 해야 할, 수리물리 전공자였다. 이탈리아인이 가끔 독일에서 학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마 전 타계한 율리우스 베스에게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포지션이 무려 버클리. 발표는 여성스럽게 부드럽고 꼼꼼하기는 했는데, 연구를 자신이 주도한다는 느낌이 약한 것이 좀 아쉬웠다.
# by | 2009/07/03 16:40 | Hauptvermutung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