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학회정보

교토대학교 유카와 연구소에서 열린 끈이론과 장론 학회에 다녀왔다. 입자물리학 이론 분야에서 오래된 전통. 주로 포스닥과 대학원생에게 자신의 최근 연구를 발표할 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는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매일 첫 강연은 초청 기조강연(Plenary talk)으로, 다섯 명인데 일본 국내 소속의 교수급 연구자가 둘, 해외의 교수급이 셋이다. 꼭 그렇게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해외 초청의 경우도 모두 아시아인 인도, 한국, 대만이었다.

보통의 구두발표는 20분 발표에 5분 질의응답. 모두 35명. 그리고 1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진 후 두 시간 반 동안 미리 포스터를 붙여 놓은 별도 공간에서 진행되는 포스터 세션의 발표자는 29명. 물론 대부분이 일본 국내의 일본인 연구자이지만 상당수는 외국에 재직중인 일본인 포닥도 있고, 일본을 방문중인 외국인 포닥,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순수 외국인 연구자도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일본인 포닥과 얘기해 보면 여기에서 발표하고 이후 고향에 돌아가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내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일본 국내에 있는 이들이야 그냥 며칠간의 출장이겠지만. 물론 내가 직접 참석한 것은 아주 드물게지만 예년에도 프로그램은 확인하곤 했었는데,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꽤나 심도있는 발표가 계속된다. 아무래도 일본의 학계가 넓이와 깊이에서 상당하다 보니까, 일본만의 특색있는 주제도 있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주제도 누군가는 하고 있다는 것이 감탄스러운 점이다.

학회 조직과 운영에 대해서 예년과 비교해서 새삼 그렇구나 하고 인상적이었던 점. 유카와 연구소는 엄연히 정년보장된 전임 교수들이 있는데, 이 학회의 조직은 외부인들이 대거 들어와 더 주도적으로 준비한다. 물론 학술적으로 연구소 소속의 전임 교수들이 모든 주제에 다 정통한 것은 아니므로 프로그램 준비에 대해 여러 목소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직위원장조차 외부인이 맡는 것이다. 올해는 큐슈 대학의 오코우치 교수가 했고, 내년은 이바라키 대학의 햐쿠다케 교수라고 학회 끝에 미리 발표를 했다. 그 외에도 물론 조직위의 일원이지만 스기모토, 다카야나기 등 유카와 연구소 소속 교수들이 다른 조직위 인사들과 동등하게 한 세션씩 좌장을 맡고, 심지어 한 세션씩은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질문자에게 달려가는 등 민주적이라고 해야할까 평등하다고 해야할까 그 진행방식에 새삼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외 뜻밖이었던 것은 발표를 신청한 사람들의 숫자가 인위적 조절 없이 이 일정에 들어맞는다는 것. 35명의 구두발표, 29명의 포스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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