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죽이기 Tagebuch

어제는 자동차 문제 때문에 다시 서비스 센터까지 다녀왔다. 차를 좀 멀리서 사는 바람에 편도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 엔진체크등에 불이 가끔 들어오는 문제였는데 미케닉 말이 자기가 처음 생각했던 부품이 잘못된 게 아니어서 다른 부품을 교체해 보아야 한단다. 근처 다른 서비스 센터에 부품이 있으면 자기가 당장 다녀오려고 전화를 여러 군데 해 보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길에 시간낭비하는 것은 아깝지만 그가 워낙에 미안해하며 이야기해서 화를 낼 수 없었다. 적어도 다음 주에 한 번 더 다녀와야 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계속 비가 내렸다. 오늘 오전은 거의 한국의 장마 수준으로 굵은 비가 계속 내렸다. 길을 나선 다음에 후회도 했지만, 빨리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오늘은 Photo inspection을 끝냈다. MVC의 검사는 따로 또 해야 하고. 

점심 때 사이버그가 아카니 하메드에게 LHC관련 소문을 물었다. 자리도 떨어져 있고 해서 정확히 못 들었으나 꽤나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 것 같고 실험가들이 조심스러워서 확실하게 하려고 발표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듯한 뉘앙스로 들었다. 중간에 "만약 .... 으로 된다면 너 노벨상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니?"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웃었다. 말 나온 김이라는 듯 아카니 하메드는 19세기 개념으로 만들어졌고 여러 가지 비합리적인(stupid) 규칙에 얽매어 있는 노벨상을 능가할 만한 상을 왜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엄청난 부자(super rich)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사이먼 같은 경우 별 것 아닌 돈(it's for him like, last week.)이면 노벨상 상금의 열 배는 줄 수 있다는 거. 여기에 사이버그는 어제 번 돈이겠지라고 응수. 니마가 정말 눈 깜박이며 암산해 보곤 그게 더 정확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역시 직업이다 싶다.  어쨌든 니마의 요지는 다른 사람들이 노벨상하고 비슷한 상금을 거니까 그닥 주목을 못 받는 거고 한 열 배 정도의 상금을 걸고, 수상자 발표도 노벨상 발표의 일주일 전 정도에 하면 몇 년 안에 노벨상의 권위를 완전히 능가하는 상이 될 수 있다는 거. 심지어 매년 상을 줄 필요도 없고 정말 대단한 일(awesome)에 가끔 줘도 된다고. 나도 동의할 수 있을 만한 제안이었다. 노벨상이 가진 고루한 원칙때문에 상을 못 받는 대단한 인물로 예를 든 것은 물리학자 호킹과 소설가 이언 맥키언.

나중에 도착한 위튼에게 다시 설명을 했는데 너무 멀어서 그의 언급을 알아듣지 못한 게 아쉽다. 

ps 아카니 하메드는 정치적인 이유로 제3세계의 박해받은 작가에게 상을 주는 데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인 듯하다. 내 자신의 입장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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