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t another fad?

하루에 BL-ABJM관련 논문이 7개나 나오다니, 앞서나가기는 커녕 엄청난 물량의 논문들 따라가기도 벅차 이거 거의 GG를 쳐야되는 상황이 된 건 아닌지 의문이 드는 요즈음이다. 수요일, 다시 평상시의 페이스로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또 다른 엄청난 파도가 생겨나는 것일까? 말하자면 럴커를 배슬없이 겨우겨우 막고 있는데 이번에는 뮤탈 대부대가 날아오는...

오늘의 예외적인 현상은 같은 주제, 거의 같은 내용으로 무려 세편의 논문이 한꺼번에 나왔다는 것이다. 아카이브 번호순서대로 말하자면 오늘 리스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0807.1099, 그리고 번호가 통합된 요즈음에는 상당히 예외적으로 바로 그 다음 번호를 갖고 나온 0807.1100, 마지막으로 0807.1111이다.

저자들을 보면 1099는 프린스턴 대학의 헤어조그, 그리고 영국 더럼대학의 랑가마니와 로스.
1100은 프린스턴 고등과학연구소의 그야말로 정예연구진, 말다세나, 마르텔리, 그리고 일본인 포닥인 타치카와.
1111은 MIT의 앨런 애덤스, 발라수브라마니안 (VJ가 아니다!), 그리고 맥그리비다.

미국 동부, 입자이론 분야의 최고명문이라고 할만한 세 곳에서 - 하버드만 제외하고 - 동시에 논문이 쏟아지다니 심상치 않다.

논문을 좀 살펴보면 1099는 아무래도 헤어조그가 쓴 것 같고, IAS의 논문은 집필을 타치카와가 맡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급히 쓴 흔적이 여실하다.) 아마도 포인트는 극저온에서 원자들이 보이는 유체역학적 성질들을 AdS/CFT로 기술하자는 것인데 운동에너지가 작으니 당연히 NRCFT라는 새로운 기술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중력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는 게이지 이론의 플레이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R-대칭성쪽으로 무한 부스트, 그걸 Melvin twist라고 하는 모양이다.

유지 타치카와는 오늘 두편의 논문을 연달아 올려놓았는데 두번째는 슈나블과 함께 쓴 ABJM에 대한 논문이다. N=6의 초대칭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완전히 분류하는 데 성공했던 듯. 결론을 비슷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결국은 지난주의 HLLLP논문의 결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슈나블이 L3에게 메일로 기술적인 질문을 했었다고 알고 있는데 결국 이걸 하고 있었구나. 그건 그렇고, 아직 "끈의 장론"에도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의 거룩한 슈나블님'이 이러시면 쿠오 바디스라고 할 수 밖에.

1111은 감사의 글이 재미있다. 요즘은 아무래도 연구자들에게 '학회와 연구여행'의 시즌. 저자들 중 발라수브라마니안은 아마도 학생인 듯하고 애덤스와 맥그리비 각각 2003, 2002년에 학위를 받은 비교적 신예. 여행중에 논문을 완성하느라 고생 좀 한 것 같다. 방문중이었던 학회의 주최측에 감사를 표한 것은 물론 덴버 공항에도 감사의 뜻을 표현했는데 아마 아스펜에서 돌아오는 길에 메일확인을 했던 듯.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논문의 모든 오류는 암스테르담 에덴 호텔의 인터넷 라우터 때문이다'라는 문장. 지난주, HLLLP의 L1께서도 바로 그 호텔에서 논문을 완성했어야 했는데 호텔방의 무선인터넷이 말썽이어서 결국 로비에 내려가서 공용PC에 동전을 넣어가며 메일확인을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나보다. 지금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소규모 학회에 참석중인 것은 맥그리비. 2002년 스탠포드 졸업으로, 이 셋 중에서는 가장 시니어다.

짤방은 이곳 DESY 이론그룹의 휴게실. 쥬라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화이트보드에는 아마도 내릴 수 있는 스크린과 더불어 스피커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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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 | 2008/07/09 17:55 | Hauptvermutun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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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구도의길 at 2008/07/10 02:30
그냥 궁금해서 질문. 보통 "급히 쓴 흔적"이라면 어떤 걸까요? 단순히 오타나 그런 것만은 아닐 것 같고.
Commented by 루이 at 2008/07/10 05:02
문장이 다듬어지지 않은 흔적이죠. 유지 타치카와는 동경대에서 학위를 했지만 학생때 쓴 논문을 봐도 영어가 꽤나 부드러워요. 이번 논문은 서론에서부터 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Commented by SJ at 2008/07/10 09:05
슈나블->L1->L3이 메일전달 순서입니다.
Commented at 2008/07/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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