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베를린, 또는 브란덴부르크의 음식들이 투박한 면이 있다고 여겼다. 나름대로 국제적 도시이다 보니 코스모폴리탄적 요소가 상당하긴 하지만 그건 말하자면 프랑스 식당, 이탈리아 식당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거고, 독일 아니 그 지역 고유의 요리라면 돼지고기에 삶은 감자, 허브라면 거의 천편일률적이다시피 파슬리, 바이에른의 상큼한 바이스비어나 체코의 필스너에 비하면 심심한 맛의 맥주 등.
그런데, 버스로 두 시간, 그리 멀지 않은 작센의 드레스덴에서 세 번째 저녁식사를 하고 보니, 베를린의 음식이야말로 역시 서울다운, 깍쟁이랄까 새침스러운 음식이었던 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첫날, 호텔 레스토랑에서 송어 구이를 시켰을 때 내 손바닥 2/3만한 필레가 두 조각 나왔을때는 "손님이 없다보니 좀 많이 주는건가?"싶었다. 그런데 어제, 알고 보니 이 지방의 요리법인 Braumeister Schnitzel - 양조장 주인의 슈니첼, 이른바 코르동 블루 식과 비슷하게, 돼지고기에 햄과 치즈를 얹은 후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진다. - 을 보니 이건 뭔가 일관성이 있다 싶었다. 두께가 보통의 슈니첼과는 상대과 안될 정도로 두꺼운데, 크기까지 내 손바닥의 1.5배 정도인 거다! 이 칼로리 덩어리를 다 태우려면 얼마나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중량.
오늘은 세미나 후 드디어 시내로 진출. 알테 막트(옛 시장터라고 번역해야 겠지만 지금은 음악당과 큰 광장 주변으로 현대적 상가가 있다)의 지하에 있는, 작센과 보히미아 요리 및 맥주를 특기로 하는 식당에 갔다. 보히미아라는 것은 물론 체코를 말하며 드레스덴이 거의 체코와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내려가는 계단에 보이는, 프라하 남자와 드레스덴 남자가 건배하는 그림은 아주 자연스럽다. 리본에 적힌 것은 맥주 애호가의 표어랄까, "인생의 햇빛이란 술 마시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라고. 아저씨들의 눈웃음에서 엄청난 포스가 느껴진다.

밖에서부터 오늘의 추천요리(Angebot des Tages)인 리젠슈니첼을 먹으려고 결정했다.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큼직한(그로스) 돼지고기 요리라고(슈바인). 이 음식점은 작센지방의 대표적 맥주인 라데버거와 프라하의 크루쇼비체를 주로 생맥주로 판매. 라데버거는 베를린에서도 흔하지만 크루쇼비체는 본 기억이 없으므로 이걸로 결정.
리젠슈니첼을 주문하고 나서 스프도 시킬걸 하고 약간 후회했지만 막상 접시를 받아보고 나니 놀라움을 참을 수 없었다. 내 손을 활짝 펴서 엄지와 새끼손가락 끝이 최대한 벌어지도록 해도 손가락들 끝에서 팔목까지 이르는 면적보다 나온 슈니첼이 1.5배 더 크다.그런데 잘 보니, 슈니첼이 너무 커서 칼집을 낸 다음 상당부분을 두 겹으로 접어놓은 것! 곁들인 레몬도 인심좋게 큼직하게 두 조각이다. 딸려나온 프렌치 프라이도 보통 맥도널드에서 주는 감자의 3배 정도. 내 기억에 메인 요리 하나를 다 먹지 못하고 결국 남긴 것은 처음이다. 굴욕의 날.

그런데, 버스로 두 시간, 그리 멀지 않은 작센의 드레스덴에서 세 번째 저녁식사를 하고 보니, 베를린의 음식이야말로 역시 서울다운, 깍쟁이랄까 새침스러운 음식이었던 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첫날, 호텔 레스토랑에서 송어 구이를 시켰을 때 내 손바닥 2/3만한 필레가 두 조각 나왔을때는 "손님이 없다보니 좀 많이 주는건가?"싶었다. 그런데 어제, 알고 보니 이 지방의 요리법인 Braumeister Schnitzel - 양조장 주인의 슈니첼, 이른바 코르동 블루 식과 비슷하게, 돼지고기에 햄과 치즈를 얹은 후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진다. - 을 보니 이건 뭔가 일관성이 있다 싶었다. 두께가 보통의 슈니첼과는 상대과 안될 정도로 두꺼운데, 크기까지 내 손바닥의 1.5배 정도인 거다! 이 칼로리 덩어리를 다 태우려면 얼마나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중량.
오늘은 세미나 후 드디어 시내로 진출. 알테 막트(옛 시장터라고 번역해야 겠지만 지금은 음악당과 큰 광장 주변으로 현대적 상가가 있다)의 지하에 있는, 작센과 보히미아 요리 및 맥주를 특기로 하는 식당에 갔다. 보히미아라는 것은 물론 체코를 말하며 드레스덴이 거의 체코와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내려가는 계단에 보이는, 프라하 남자와 드레스덴 남자가 건배하는 그림은 아주 자연스럽다. 리본에 적힌 것은 맥주 애호가의 표어랄까, "인생의 햇빛이란 술 마시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라고. 아저씨들의 눈웃음에서 엄청난 포스가 느껴진다.

밖에서부터 오늘의 추천요리(Angebot des Tages)인 리젠슈니첼을 먹으려고 결정했다.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큼직한(그로스) 돼지고기 요리라고(슈바인). 이 음식점은 작센지방의 대표적 맥주인 라데버거와 프라하의 크루쇼비체를 주로 생맥주로 판매. 라데버거는 베를린에서도 흔하지만 크루쇼비체는 본 기억이 없으므로 이걸로 결정.
리젠슈니첼을 주문하고 나서 스프도 시킬걸 하고 약간 후회했지만 막상 접시를 받아보고 나니 놀라움을 참을 수 없었다. 내 손을 활짝 펴서 엄지와 새끼손가락 끝이 최대한 벌어지도록 해도 손가락들 끝에서 팔목까지 이르는 면적보다 나온 슈니첼이 1.5배 더 크다.그런데 잘 보니, 슈니첼이 너무 커서 칼집을 낸 다음 상당부분을 두 겹으로 접어놓은 것! 곁들인 레몬도 인심좋게 큼직하게 두 조각이다. 딸려나온 프렌치 프라이도 보통 맥도널드에서 주는 감자의 3배 정도. 내 기억에 메인 요리 하나를 다 먹지 못하고 결국 남긴 것은 처음이다. 굴욕의 날.



덧글
구도의길 2009/02/05 06:57 # 답글
음식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음식도 보답을 하는 거였군요.
원똘 2009/02/06 01:04 # 답글
아아.... Wiener Schnitzel이네요~ 맛있어 보여요.링크 신고합니다. ^^
펠로우 2009/02/08 17:58 # 답글
원래 그 동네가 많이 주더군요^^ 맥주 330밀리 시켰는데 400은 넘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