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책 Quotation

한국이 노벨 과학상 못받는 이유

한국에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수준의 과학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양적 성장에 치우쳐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우수 인력이 극소수 대학에 편중돼 대학간 공동연구가 없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신문 기사 중에서

: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절반은 동의하지만 절반은 어떤 뜻인지, 혹은 어떤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지난 십여 년간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대학에서의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큰 사업일수록 "양적"인 면에 중점을 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특히 단순히 논문 수를 세게 되면, 어느 대학에 지원금이 가게 될지는 뻔하다. 게다가, 큰 사업일수록, 예상을 뒤엎고 다크호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지만 우수한 몇 개 대학 - KAIST, 포스텍을 포함해서 5개 정도 - 에서는 이미 "논문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불평하는 우수 대학 소속 인사들도, 중하위권 대학에서 "논문의 양"에 얼마나 매달리는지, 현실을 제대로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10년도 더 전, 1차 BK사업에 대한 서울대 물리학과의 제안서에 연구성과의 질에 대한 강조와 그에 대한 향후 목표를 이미 잡아놓았던 것을 나중에 알고 나서 신선한 충격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2차 BK사업의 물리학 분야 대형사업단의 교체 사례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어 보면, "정성평가"에 대한 언급이 - 정치적 결정에 대한 핑계일수도 있지만 - 있는데, 사실이건 아니건 이런 버전의 뒷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도 어느 수준 이상의 프레스티지가 있는 연구비 지원에 대해서는 질적인 면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다.

대통령제의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공무원 (또는 기타 funding agency들) 조직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정확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입장을 바꾸어 내가 수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을 쥐고 있다고 해도, 이미 "극소수 대학에 편중된 우수 인력"을 제외하면, 솔까말,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기존 연구자들이, 외국의 초일류 대학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따라가며 그것을 약간 변형시킨 후속 연구를 유럽이나 일본의 경쟁 연구자들은 물론, 중국의 연구자들과 경쟁해서 해 나가기도 빠듯한 상황을 - 그 원인이 단순히 인프라에 있든, 연구자들의 근본적 무능력에 있든 -  어떻게 확실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는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물론, 원칙적인 답은, 국가 단위로 보아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려면, "연구 인력"들이 우선 많아야 한다. 요 몇 년 동안의 노벨 물리학상만 보아도, 단기간에 기술 혁신으로 이어진 연구 보다는, 당장은 전혀 현실적인 쓸모가 없지만 분명히 심오한 과학적 발전에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먹고사는 일에 별 도움이 안되는 신선놀음같은 과학연구"에 엄청난 유, 무형 자원을 투자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PS 인용문의 둘째 문장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이미 내 주위를 보아도 - 화학, 생물 등 다른 분야를 포함해서, 대학간, 연구소간 공동연구는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떤 뜻인지? 혹시 1등을 견제하고 싶은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은 아닐까?

덧글

  • 2009/05/21 11:4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루이 2009/05/21 16:53 #

    좀 과장하면 백 년쯤 뒤에나...
  • 2009/05/25 02:0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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