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2009[-1] 비망록

항공사는 현재로서 유럽여행에 절대적인 가격적 우위를 자랑하는 핀란드 항공으로 선택. 헬싱키로 가는 스케줄은 오전 10시 30분으로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야 하는 편인데, 인천에 8시 30분까지 가는 것이 자가용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일찍 도착해서 호텔 찾아가기가 수월한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나라에 대해서는 여행객에 대한 온갖 절도 사건에 대해 들어왔기 때문에 긴장 잔뜩. 로마 풀미치노 공항의 세관원들이 꼭 양아치들 같은 사복을 입고 있는 게 긴장감을 더하긴 했지만, 일단 별 일 없이 통과.

로마의 큰 국제공항은 풀미치노(Fulmicino).  로마에서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 있고, 30분마다 다 빈치의 얼굴이 그려진 “Leonardo Express” 직행 열차가 30분만에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에 데려다 준다. 이탈리아는 열차와 버스가 아직 자동개찰 시스템이 아니라서 플랫폼 앞에 있는 기계에 스스로 개찰해야 하는데 역시 이탈리아답게 소리만 나고 잉크는 찍히지 않는 상황 발생. 덕분에 차장이 올 때까지 약간 마음을 졸였다.

찾아가야 하는 프라스카티(Frascati)라는 곳은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20km가량 떨어져 있다. 가장 편한 대중교통은 로마의 테르미니 역에서 대략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 헬싱키에서 갈아 타고, 로마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하다 보니 프라스카티로 가는 기차는 20시 52분 출발이 되었다. 서울의 집에서 나온 지 약 21시간 후.

프라스카티의 기차역에서 내린 후가 가장 어려운 부분. 기차역은 닫혀 있고,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기차역은 쳐다보지도 않고 옆으로 돌아 나가며, 택시 승강장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전형적인 조그만 이탈리아 동네라, 외부를 순환하는 도로 말고 동에 안쪽으로는 아직도 돌들이 깔린 아주 좁은 길들이라, 시내에 있는 호텔이라 해도 한 밤중에 지도를 보고 호텔을 찾아가는 것은 어려운 상황.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선택한 호텔은 산을 1.3km정도 올라가야 있어서, 객기부리지 않고 택시를 타기를 잘 했다.

Villa Tuscolana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1564년에 Rufini라는 추기경이 고대 유적 위에 지었는데, 현재는 별 4개짜리 호텔이 되어 있다. (하지만 차가 없으면 아주 불편한 위치 때문에 숙박비는 오히려 싼 편)

5층에 있는 방에 들어와 보니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져 놀랐다. 커버하는 방향은 오른쪽이 동쪽, 왼쪽 끝이 북쪽. 그래서 로마 시내가 바로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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