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맨해튼에서, 나는 거리의 꽃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여행할 때면 항상 그렇듯, 호텔 방에 가져다 놓을 꽃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두 개의 통에 둥근 은화 모양의 유카리나무 가지가 담겨 있었다. 여전히 싱싱한 청록색 이파리는 뽀얀 솜털로 덮여 있었다. 몇 개는 부러져서 코를 찌르는 진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3번 가의 차량 소음과 작업 중인 도시정비팀의 드릴 소리, 거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우중충한 회색 하늘에도 불구하고, 나는 곧 산타바바라 근처의 너무도 아름다운 유카리나무 숲에 가 있었다. 나비 떼가 구름처럼 마른 강 바닥 위를 날아다녔고, 나는 바닥에 앉아 검정과 황금빛이 섞인 모나크나비 한 마리를 그물에서 꺼내 조심스럽게 꼬리표를 붙이고 하늘로 다시 날려 보냈다. 그리고 나비가 한쪽 날개에 자그마한 견장 같은 꼬리표를 달고 무사히 날아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그 순간의 고요가 물결처럼 밀려와 내 감각을 채웠다.
-- "감각의 박물학", 1장 후각 중에서
-- "감각의 박물학", 1장 후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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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16:04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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