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야경"은 정말 압도적인 명작이다. 내가 언제 암스테르담에 갔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2002년, 영국에서 독일로 막 옮기고 나서의 두번째 출장. (첫째는 분명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였다) Utrecht 대학에서 열렸던 RTN의 "겨울학교"에 참가한 거였는데, 암스테르담 대학의 교수지만 집은 우트레히트에 있는 드 보어 교수의 거침없는 설명에 강한 인상을 받았었다. 런던에 있을 때의 독일인 오피스 메이트도 다시 만나고 해서 독일 애들과 주로 어울렸는데, 어느 날 저녁식사 후 이 친구들이 독일의 대표적인 카드놀이 중 하나인 "도펠코프"라는 게임을 시작해서 신기하게 구경했던 기억도 난다. 나중에 책도 찾아보았지만 룰은 상당히 복잡하다. 당시 어울렸던 친구 하나는 미국을 거쳐 지금은 아마 아일랜드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것 같은데 뜻밖에 02년의 Utrecht 겨울 학교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그 친구가 자기 홈페이지에 남겨놓은 내 사진을 발견했다. 한참 전에 버린 옷들을 입고 미소를 지은 채 서있는 내가 생각보다 낯설지 않다.

덧글
Armarius 2009/11/07 23:12 # 답글
<<야경>>을 좋아하시고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그리너웨이의 영화 <<야경>>, <<램브란트의 심판>>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림속에 암시되어 있다고 믿어지는 살인사건을 쫓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비비시 다큐멘터리 <<파워 오브 아트>>와 비슷해보이지만, 사이먼 샤마처럼 판결을 내리지 않고 그리너웨이는 끝까지 사건을 지켜보는 입장을 취해서 마치 스릴러를 보는듯한 기분도 듭니다.
루이 2009/11/08 12:45 # 답글
하아... 재미있겠네요. 샤마의 학구적인 간결한 나레이션도 좋아했었는데요.